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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주저앉은 소, 광우병이라 한 건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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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MBC ‘PD수첩’이 4월 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둘러싼 오역·왜곡 논란에 대해 “또박또박 번역하지 않거나 의역(意譯·원문의 단어나 구절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의 뜻을 살리는 번역)을 해서 오해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PD수첩’은 이날 밤 방송에서 ‘쇠고기 추가협상 무엇을 얻었나’를 방영한 후 약 20분에 걸쳐 오역·왜곡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대부분 “방영된 사례에 대해 인간광우병이라고 단정지은 적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인간광우병 의심 진단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던 미국 여성 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를 인터뷰하면서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을 ‘인간광우병(vCJD)’이라고 번역한 데 대해 “전문적 의학지식이 없는 빈슨의 어머니가 두 가지를 혼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딸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또 일명 ‘주저앉은 소’ 동영상을 보고 난 사회자가 ‘광우병 의심 소’라고 한 데 대해서는 “사회자의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젖소(dairy cow)’를 ‘이런 소’, 즉 ‘광우병 걸린 소’라고 번역한 이유는 “오역이 아니라 의역”이라고도 했다. “동물학대를 고발한 영상은 맞지만, 소가 주저앉는 증상은 광우병 걸린 소가 보이는 대표적 증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PD수첩’은 버지니아 보건당국이 낸 보도자료와 관련, ‘보건당국이 아레사 빈슨을 조사 중’이라는 제목을 ‘보건당국 인간광우병 사망자 조사’라는 단정적인 제목으로 바꾼 것이나 ‘뇌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사인을 밝히는 유일한 방법은 추가검사뿐’이라는 요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의문을 남겼다. ‘PD수첩’은 “영어 번역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프로를 마쳤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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