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 과다 복용 기형아 출산율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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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음식물 과다섭취로 인한 비만과 성인병이 당면한 건강문제로 대두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마다 명절때면 각종 약과 건강보조식품을 선물하는 풍습이 만연한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영양소는 필요량 이상 섭취하면 신체에 ■ 종 문제점을초래한다.대표적인 예가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A다.비타민 A는 눈의 색조감각을 위한 필수 요소일뿐 아니라 뼈나 이의 정상적인 발육,몸의 상피막 유지등을 위해서도 필요한 영양소로 부족시 야맹증(夜盲症)등의 증상이 나타난 다.그러나 우리 몸에 필요한 양은 일상의 식생활로 충분하며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비타민 제제의 과잉섭취로 인한 부작용이다.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근호는 미국 보스턴의대 케네스 로스만 교수팀의 연구결과로 비타민 A를 과잉섭취한 임산부에서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이 높았다는 논문을 실었다. 이 연구팀은 84년10월부터 87년6월 사이에 이 병원을 찾은 산모 2만2,748명중 뇌신경계 기형인 아이를 출산한 산모 12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A 섭취량을 비교했다.결과는 비타민 A를 매일 1만IU 이상 복용한 산모의 뇌신경 계 기형아 출산율이 5,000IU이하를 복용한 산모 보다 4.8배높았으며(권장되는 비타민 A의 하루일 적정 섭취량은 2,700IU),특히 임신초기인 7주이전에 과량 복용했을 경우 위험성이급증했다는 것.
이전에도 동물시험에서는 과량의 비타민 A가 기형을 야기시키는사실이 증명된 바 있으나 이번 발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황세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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