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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생각합니다>약해진 신세대 통일의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국민학교에 다니는 사촌이 문득 통일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생각하느냐고 물었다.『당연히 돼야지』하고 대답했더니 자기들은 싫다는 것이다.고향을 잃고 가족들과도 헤어진 그들의 슬픔을 이야기했더니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것이 요즘아이들의 모습이다.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대답이 많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어쩌면 아이들의 이런 생각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성적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제도에서 그외의 것은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된다.
어느 곳을 살펴봐도 북한과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곳은 없다.가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례적으로 하는 말일 뿐이다.그러므로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통일이란 나와는 상관없는 어른,그것도 할아버지 세대의 일인 것이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우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할 때다.분단의 아픔을 경험한 세대가 있는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 세월이 흘러 전후 세대만 남는다면 감정의 골은 어떻게 될까.
이민정〈서울은평구역촌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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