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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서울만들자>2.외국 컨벤션센터 어떻게 운영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외국의 주요 컨벤션센터는 어떻게 건립돼 운영되고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 컨벤션센터는 뉴욕의 자콥 K 자비트 컨벤션센터다. 86년 뉴욕주정부가 4억8,650만달러를 들여 완공한 종합회의시설로 지금까지 주정부가 관리를 맡고 있다.94년에만 76건의 크고 작은 국제회의를 유치,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94년4월 완공한 퍼시피코 요코하마가 유명하다.요코하마시에서 대지를 임대하고 시당국과 가나가와현.일본개발은행.일본건축연합.요코하마은행등이 공동출자했다.이들의 총출자금액은 727억엔.현재 운영은 요코하마국제평화회의장(주)이 맡고 있다.
홍콩은 88년 완공한 홍콩컨벤션센터 1개를 보유하고 있다.40만9,000평방의 부지에 건평 2만3,760평방,연건평 9만2,936평방다.토지는 홍콩정부에서,건축비는 뉴월드 디벨로프먼트사에서 6억1,000만달러 전액을 댔다.
유럽의 대표적 회의시설인 독일 국제회의센터(ICC)는 부지 12만5,600평방에 건평 5만4,000평방며 베를린시에서 전액 출자해 79년 완공됐다.
아시아 최대의 컨벤션센터인 싱가포르 SICEC는 회의.전시등각종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2만평방의 부지에 건평 9만8,000평방.연건평 49만평방며 홍콩 SUNTEC그룹이 1조원을 출자해 지난해 8월 완공됐다. 총10만평방의 회의실과 회의실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전시실1만2,000평방를 구비하고 있다.
가장 큰 회의장은 한꺼번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기둥이 없는 극장식 설계로 뒷사람도 시야방해 없이 무대 정면을 볼 수 있다.그외 최소20팀에서 최대400팀의 그룹이 들어갈수 있는 24개 회의장과 600석 규모의 강당 ,2,000명을 수용할수 있는 다목적 연회장도 갖추고 있다.
최첨단시설로는 인공위성 송수신장치가 있고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통한 화상회의와 비디오회의도 가능하다.
*컨벤션센터,지자체.기업 협력해 건설을-전문가 제언 서울에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를 하나 건립하려면 1조원 내외의 천문학적 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건축비와 토지구입비가 5,000억원씩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에 매년 수십억원씩의 유지비가 추가된다.
따라서 민간이 독자적으로 건립,운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맡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의 경우 토지는 지자체에서 무상으로 공여하고 경제5단체나공기업 또는 뜻있는 기업을 참여시켜 공동으로 건립,운영하는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입지조건은 숙박과 교통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행사참가자들의 편의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같은 곳을 찾자면 아무래도 모든 조건이 비교적 충족된 강남,그중에서도 올림픽 공원과 연결된 잠실부근이 적당할 것 같다.
새로 건설되는 영종도신공항 부근도 유력지로 검토될 수 있다.
외국과의 교통편리 때문이다.
지방도시로는 부산.대전.대구등 도시규모가 크고 지자체에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곳이 유리할 것이다.
컨벤션센터는 수익비율이 내수 80%,외국손님 유치 20%정도다. 내수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공.상업이 번창하고 인구가밀집된 곳이 적지(適地)다.
규모는 서울의 경우 5,000명 내외 수용규모의 대회의장과 100명에서 5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중소회의실 20~30개는 구비돼야 한다.각종 분과위가 동시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서다. 지방은 2,000명 동시수용 규모면 적당할 것이다.회의시설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의 문화활동공간으로도 활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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