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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 '3테너' 세계5도시 순회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올해 최대의 클래식 이벤트로 기록될 「3테너 월드 투어」에 벌써부터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 등 3명의 테너는 오는 6월29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내년 3월1일까지런던.뉴욕.뮌헨.멜버른에서 모두 다섯차례의 세계 순회공연을 갖는다. 이들 3명의 테너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90년월드컵 개막일에 맞춰 열린 로마 카라칼라 공연,94년 월드컵 전야제로 LA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공연에 이어 세번째.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12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을 펼친다.도쿄.런던.뮌헨.멜버른 공연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뉴욕공연은 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90년 로마,94년 로스앤젤레스 공연의 곡목을 합친 것에다 도쿄 공연 직전까지 극비리에 편곡되는 새로운 곡목까지 보태 2시간30분(휴식시간 포함)동안 공연된다.
이번 다섯차례 공연은 6만5,000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열린 94년 로스앤젤레스 공연에 비해 공연장 규모는 훨씬 커졌으나 관객수는 5만~6만명으로 줄여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특징.500개의 조명세트,68개의 마이크가 설 치되며 무대 양옆에는 가로 6.7,세로 5 규모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네오 클래식한 10개의 기둥이 세워지는 무대의 규모는 폭 54.9,깊이 36.6.무대 조립을 위해 500명의 인원이 나흘간 꼬박 밤을 새워가며 매달려야 한다.전세계 30만명의 청중 앞에서 벌어지는 이번 월드 투어는 준비기간만 12 개월 걸렸다. 지난해 10월11일부터 발매에 돌입한 런던.뉴욕.뮌헨 공연의 입장권은 며칠만에 매진됐고,1월초 티켓 발매를 재개한 도쿄공연 입장권도 S석만 남고 거의 매진됐다.남아 있는 기회는 3월1일 입장권 발매를 시작하는 멜버른 공연 뿐이다 .
6월29일 도쿄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의 첫 공연은 일본 클래식 공연 사상 최대 규모,도쿄 가수민가오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최초의 클래식 공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일본에서 1만명 이상의 청중을 위한 클래식 콘서트는 일찍이 없었다.
3명의 테너는 무대 위에서 청중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최근 일본어 회화 공부에 돌입했다는 후문.
7월6일에 공연이 열리는 런던 웸블리경기장은 1923년 준공된 이래 런던올림픽(48년).월드컵결승전(66년).넬슨 만델라콘서트(88,90년).라이브 에이드(92,95년).프레디 머큐리 추모콘서트(92년)등 대형 스포츠.팝 이벤트 가 열렸지만 대형 클래식 콘서트로도 7월의 석양 빛에 연주자들의 눈이 부시지 않게 하기 위해 로열박스 앞에 무대를 설치한 것도 이번이 처음. 뉴욕 자이언츠구장은 94년 빌보드지가 「올해의 야외공연장」으로 선정한 곳.여기에서도 대형 클래식 공연이 열리기는 처음.주최측은 비행기 소음을 막기 위해 인근 국제공항에 항로를 수정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72년 준공된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은 400 트랙 안쪽 바닥에 객석을 배치한 것이 특징.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는 크리켓과럭비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56년 올림픽기간에 115만3,000명까지 수용했던 기록을 갖고 있으나 수용인원을 대폭 줄였다.
주최측은 이번 3테너 월드 투어의 TV중계나 실황앨범 제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94년 로스앤젤레스 공연실황은 전세계 107개국에 위성중계됐고 워너뮤직 레이블로 출시된 실황앨범은 국내에서만도 발매 1년4개월만에 19만장이 팔 렸다.
지난해 10월11일 파바로티의 60회 생일 하루전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3테너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프로듀서마티아스 호프만은 『클래식 음악 이벤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는 H그룹이 오는 8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3테너의 한국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팬들의 관심을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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