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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부총통 비자발급 美.中관계 또 경색-대만 속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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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만이 새해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발빠른 공격외교를 펼치고 있다.3일 서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세네갈과 국교를 수립,수교국을 31개로 늘리는 쾌거를 이룬데 이어 李부총통의 미국경유비자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또 6일 대만관영통신 중앙사(中央社)가 밝힌 바에 따르면 천쉐이벤(陳水扁)타이베이시장이 미국의 페리 워싱턴시장으로부터 워싱턴시 방문초청을 받았다.
지난해6월 李총통의 미국방문과 롄잔(連戰)행정원장의 유럽순방후 중국의 잇따른 미사일훈련에 주춤하던 대만외교가 반년간의 공백을 깨고 또다시 활기차게 전개된 것이다.
과연 새해들어 활발히 전개되는 대만외교의 속셈은 무엇일까.
렁뤄쉐이(冷若水)외교부대변인은 『대만이 무실외교(務實外交)를중단한 적이 없다』는 말로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과의명분싸움을 피하고 실리에 힘쓴다는 무실외교의 연장임을 내비치고있다. 그러나 실제는 두달앞으로 바짝 다가선 총통직선을 겨냥한李총통의 세몰이작전이 아니냐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사실 李총통은 지난 한해 방미란 외교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잇따른 악재로 점수를 많이 빼앗겼다.경제침체.국민당 내분.입법원선거에서의 과반수 턱걸이등이 바로 그런 악재였다.
따라서 연초의 공세적 외교는 이같은 국내 악재를 뛰어넘어 재집권 고지를 다지자는 현 집권층의 정치적 요소가 밑바닥에 깔려있다는 평가다.그러나 지난해 중국측의 잇따른 무력시위로 주가가곤두박질치고 달러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등 곤욕을 치렀던 대만이보다 강한 중국의 무력시위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李총통의 재선전략을 다듬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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