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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쌀'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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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충남 서천군 비인농협의 쌀 작목반이 재배하는 영안벼가 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안벼는 농촌진흥청 영남농업시험장이 2002년에 개발한 신품종 벼다. 이 벼로 생산하는 쌀은 성장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라이신 함량이 일반벼(3.88%)의 네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안벼의 쌀을 일명 '키 크는 쌀'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라이신은 인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는 여덟가지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다.

김충현 작목반장을 중심으로 서천지역의 농민들은 쌀소비가 줄어들자 다수확 위주의 쌀농사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기능성 쌀 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인체에 이로운 성분이 많은 품종을 길러보자"고 의견을 모은 뒤 지난해 비인면 일대 논 4만평에 영안벼를 심었다. 농가당 재배 면적은 3000여평이다. 영안벼를 심은 논에는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벼가 자랄 무렵에 오리와 쌀겨 등을 이용해 잡초가 크는 것을 막았다. 농약을 쓰지 않아 생산량은 일반벼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작목반은 영안벼 쌀에 '플러스키(사진)'란 상표를 붙여 올 초부터 시판에 나섰다. 가격은 일반쌀(10kg들이 3만5000원)보다 두배 이상 비싼 편이다. 플러스키 쌀은 수도권 소비자들에게서 주문이 꾸준해 현재 남은 물량은 10t 정도에 불과하다.

김작목반장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주문 판매만 하고 있다"며 "올해는 재배면적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목반은 영안벼 판매로 올해 농가당 126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천=김방현 기자

◆문의=비인농협(041-952-8101)으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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