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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문화' vs '대구 밤문화' 주성영-진중권 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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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의원(왼쪽)과 진중권 교수 [사진=중앙DB]

보수 정치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과 진보의 대명사 격인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촛불 집회를 두고 격돌해 화제다. 19일 MBC ‘100분토론’에서 패널로 출연한 주 의원이 촛불 집회를 '천민민주주의'라고 비난하자 함께 출연한 진교수가 "'천민민주의'라는 말은 없지만 막스 베버의 '천민자본주의'라는 말은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대책회의의 정권 퇴진 운동에 대한 토론에서도 두 사람은 각을 세웠다. 주 의원은 “처음에 평화적인 시위가 진행되다 ‘이때까지 재협상이 안되면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더니 오늘 와서는 입장을 후퇴시켰다"며 "이제는 ‘토론을 이틀 해보겠다’는데 그것이 바로 천민 민주주의로 나가다가 움츠린 것”이라고 대책회의를 비난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격앙된 목소리로 2005년 9월 국정감사 당시 일부 의원들과 검사들의 술 자리 도중 욕설 파문 사건을 결부시켜 “몇 년 전 화끈한 대구의 밤 문화, 광란의 밤을 이야기하시던 의원이 계셨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촛불을 들고 길거리 나와 김밥 먹고 하는 이런 것들이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대구의 밤 문화는 귀족문화고, 촛불을 들고 밤을 지새우고 정권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이런 문화는 천민문화인가”라고 받아쳤다.

지난 회 시민논객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던 이른바 '고대녀'와 '서강대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서강대녀가 못해서 반성문을 썼다고 하더라”며 "고대녀라는 김지윤 학생은 고려대학교에서 제적을 당한 학생인데, 이력을 보면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선거운동을 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잠시 뒤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김지윤 학생이 복학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제적됐다 복학돼 현재 학생 신분”이라고 정리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주 의원과 진 교수의 토론에 대해 1000여 건의 의견이 올라오는 등 이날 토론은 뜨거운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고대녀' 김지윤씨는 다음 '아고라' 광장에 글을 올려 주 의원에 대한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김씨는 "2006년 출교 조치 이후 2007년 법원으로부터 무효판결을 받았고 가처분 판결을 통해 학생 신분을 회복했다"며 "전국민이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경솔하게 한 학생의 명예를 완전히 훼손하는 주성영 의원의 행동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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