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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검사님, 죄송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2)씨가 지난해 자신을 수사했던 검찰 수사팀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는 편지를 보냈다. 김씨는 수사받는 과정에서 “검사가 허위 진술을 하도록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해 강압 수사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중순 최재경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에게 3쪽의 영문 편지를 보냈다. 최 기획관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BBK 사건 수사의 책임자였다.

김씨는 “부장님과 다른 검사님들에게 보였던 분별없는 행동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이 편지를 쓰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당시 너무나 두려움에 휩싸여 있어 부장님의 진심을 왜곡하고 오히려 분노라는 화살을 쐈다. 그로 인해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후회를 하고 있다”고 썼다. “사과를 하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잘 알며, 제가 행한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 말씀을 드릴 수 있을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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