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가대표 황규옥씨 자녀 유호석.연경 확약-배구슈퍼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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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연일 숨막히는 승부드라마를 토해내고 있는 96배구슈퍼리그 코트에 「전무님」이 따뜻한 커피와 차를 대접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한국어머니배구연합회 황규옥(49)전무.한국9인제배구연맹 홍보이사를 겸하고 있는 황전무는 60년대 후반 태극낭자군의 왼쪽 주공격수로 뛰며 68멕시코올림픽 5강신화를 창조했던 주역.
71년 결혼과 함께 은퇴한 뒤로도 장외 배구인생을 계속해온 황전무는 배구대회가 열릴 때면 늘 「전무님 체면」에 어울리지 않게 허드렛일을 도맡아 성품도 국가대표급이란 찬사를 받아왔다.
그런 황전무가 요즘 더없이 신명났다.뒤늦게 배구에 바친 아들유호석(23.한전)과 딸 연경(21.담배인삼공사)이 연일 맹활약,팀승리에 일등공신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체육관은 이들 남매의 독무대였다.오빠 호석이 매서운 강타로 상무코트를 유린,약세라는 한전에 2승째를안기며 MIP트로피를 차지하자 곧이어 벌어진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동생 연경도 뒤질세라 좌우에서 맹타를 휘둘 러 MIP상을거머쥔 것.
더욱이 이날 트로피는 이들 남매가 배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 타는 개인상이어서 황전무에겐 두고두고 남을 겹경사가 됐다.
황전무는 특히 호석의 고속성장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고등학교 때 사격을 하 다 명지대 1학년때 배구로 전향한 호석이가 호된 시련끝에 지난해 한전에 입단하면서 기량이 쑥쑥 자라나 주공격수로 자리잡은 것이다.모전자전이랄까.아들을 바라보는 모정은 뜨겁기만 하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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