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香水업계 소비층 확대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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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향수광고는 항상 병 속에 든 「성(性)」을 팔았다.지금 그들은 냄새라는 감각을 팔고 있다.
프래그런스 재단이 내보내는 이색광고에서는 관능적인 모델이 사라진 대신 함박 웃음의 여학생이나 건강한 부부,아버지가 면도하는 장면을 쳐다보는 소년 등이 등장한다.모두 생활 속의 행복한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냄새를 기억하고 있는 젊은 이들의 훈훈한모습들이다.
「잠시 멈추고 기억을 맡아 보십시오.한 장의 사진이 수천개 단어의 값어치가 있다면 당신의 후각은 수백만개 단어의 가치가 있습니다」라는 광고문구도 눈에 띈다.사치 앤 사치의 100만달러짜리 캠페인성 상품광고는 최근의 부진한 판매와 소비자층을 넓혀야 한다는 향수업자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프래그런스 재단의 첫 작품으로 재단측은 내년부터프랑스.스페인.독일.영국.이탈리아에서도 이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사치의 수석 부사장 로이 엘보브는 『냄새 그 자체와 향수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런 류의 상품광고는 이미 「다이아몬드는 영원합니다」라든가 「면화,삶을 엮어줍니다」등 다이아몬드나 면직류 광고에도 등장해재미를 본 적이 있었다.
캠페인성 광고는 일반 향수광고와 달리 화려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 든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향수산업은 연간 매출액이 50억달러 정도로 해마다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고 있다.재택 근무자들뿐 아니라 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 반비례하는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향수업체들은 재택근무 자 등 약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향수를 쓰지 않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캠페인성 광고등을 동원해 판매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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