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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제대한 이성희의 안정된 토스웍 고려증권 되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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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고려증권의 물갈이는 일단 대성공이었다.
지난해까지 고려증권은 정의탁.이재필등 30대 노장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노쇠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초반 경기를 잘 풀어 나가다가도 막판 노장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경기를 망치기 일쑤였다.지난해 성적은 8위.
그러나 슈퍼리그 첫날 막상 뚜껑을 열자마자 고려증권은 확연히달라진 전력을 드러냈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차써비스와의 대결에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1세트를 내준후에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역전승의 파란을 일으켰다.
고려증권이 이토록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상무에서 복귀한 세터 이성희의 안정된 토스워크가 밑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물고기가 제물을 만난듯 했다.김호철-신영철등 특급세터의 계보를 잇는 이성희는 친정팀 공격수의 머리 위에 날카로운 토스를 쏘아 올렸다.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이수동이 마음놓고 강타를 터뜨릴 수 있었던 것도 상대블로킹을 따돌리는 이성희의 절묘한 토스워크 덕분.
여기에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다 똑같이 복귀한 박삼용의 스파이크도 한층 불을 뿜었다.노장 정의탁이 은퇴했어도 박 삼용이 합류한 공격력은 오히려 향상됐다.게다가 신인 박선출이 가세한 센터진은 제희경.윤종일등 2대 센터가 버티고 있는 현대차써비스보다13개나 많은 무려 30개의 블로킹을 잡아낼만큼 두터운 수비벽을 구축하고 있다.
이제 고려증권이 극복해야할 과제는 상대팀에 비해 엷은 선수층이다.슈퍼리그는 2월29일까지 69일간의 대장정.서전을 승리로장식한 고려증권 진준택 감독의 용병이 주목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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