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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기초예술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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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허현호(가운데) 한국연극배우협회 회장이 김정헌(左) 문화연대 대표·김용태 민예총부회장과 함께 기초예술연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학.전통예술.연극.미술.무용 등 '기초예술'을 살리고 북돋우자는 취지로 60개 문화예술 단체가 뜻을 모은 '기초예술 살리기 범문화예술인연대'(이하 기초예술연대)가 2일 출범했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미술관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진 기초예술연대는 예술문화단체총연합(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문화연대.대학로포럼.민족문학작가회의.한국문인협회.미술협회.민족미술인협회.작곡가협회.무용협회.국악협회.민족영화인위원회 등 각 장르와 진보.보수 성향 단체들이 두루 참여했다.

출범식 참가자 100여명은 60개 단체 대표 60명으로 구성되는 공동대표단과 상임집행위원회.사무국 등을 두는 기초예술연대 조직구성안을 인준하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기초예술연대는 '기초예술의 위기 타개를 위한 연속포럼'을 6월까지 세차례 열고, 기초예술의 현황 및 실태 파악, 문예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는 법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초예술연대는 한국의 기초예술이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난달 초 16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문예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는 내용의 '문예진흥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폐기된 일이 단체 발족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2일 출범식 직후에는 '1차 연속포럼'이 열렸다. 황석영 민예총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연극의 경우 30~40년 경력의 원로 연극인들이 갈 데가 없다"며 "이웃 일본은 물론 베트남조차 기초예술 지원 체제가 우리보다 잘 돼 있다"고 말했다. 문학분야 토론자로 나선 소설가 전성태씨는 "2만명으로 추산되는 문학예술 종사자 중 최소한 5% 정도는 경제적 어려움 없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화숙 무용교육발전추진위원회 대표는 "공교육에서 무용이 사라지고 있고, 그 결과 무용 관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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