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한한 모스크바 음악원장 오프치니코프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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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내년 7월20일부터 29일까지 무주리조트에서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들로 서머캠프를 개최합니다.성악.피아노.현악.관악.지휘등 13명의 교수진이 매일 저녁 교수음악회를 열어 페스티벌을 겸한 성격을 띠게 됩니다.』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장 미하일 오프치니코프(46)박사가 97년 무주분교 개원을 앞두고 지난 14일 내한했다.
『내년 초 착공되는 음악원 건물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위해 목조로 설계를 마쳤습니다.대강당 1,200석,소강당 700석 규모의 연주홀을 갖춰 미국의 아스펜과 같은 국제적인 음악도시로만들겠습니다.』 또 무주분교를 유치한 쌍방울개발측은 97겨울유니버시아드 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스키 점프대 주변을 3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야외음악회 장소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오프치니코프 원장은 『모스크바 음악원의 거의 모든 교수들이 한국에 오길 희망하고 있을 정도로 무주분교 설치가 러시아 현지에서는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며 『교수진 확보에는 전혀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실기교수는 모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충당하고 이론.반주는 한국인 교수를 채용할 방침입니다.교수 1명당 학생 3명 수준으로 소수정예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개교와 함께 무주분교에서 가르치게 될 교수중 한명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도렌스키는 스타니슬라브 부닌 등을 배출해낸 명교수.차이코프스키 콩쿠르.쇼팽 콩쿠르.베토벤 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약중이다.
『97년 개교에 앞서 내년 5월중 서울.부산.광주에서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크렘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갖습니다.』 그는 무주분교와는 별도로 서울 서초동에 영재를 위한 예비학교 과정을 97년 2학기부터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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