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적립 vs 즉석 할인 내게 유리한 카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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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기름값이 오르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주유 할인에 중점을 둔 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름값을 바로 깎아 주는 할인카드와 포인트를 쌓아 주는 적립카드가 대표적이다. 현장에서 바로 혜택을 보는 할인카드가 나을까, 아니면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는 적립카드가 나을까. 또 할인과 적립은 주유량(L당)으로 받는 것이 유리할지, 주유한 금액에 맞춰 받는 게 유리할지 궁금하다. 고유가를 이기는 카드 사용법을 알아봤다.

◇혜택은 적립, 편의성은 할인=액수만 놓고 비교하면 할인보다 적립 혜택이 크다. 적립카드는 L당 80원을 적립하거나 주유액의 5%를 적립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할인은 L당 40~60원을 청구 금액에서 빼주는 형태다.

포인트로 적립을 받는 경우 L당 20원가량 더 이익이다. 하지만 적립은 일정한 포인트를 모아야 쓸 수 있다는 게 제약이다. 할인은 현장에서 바로 혜택을 본다는 게 강점이다. 특정한 정유사 주유소에서만 혜택을 주는 카드가 대부분이지만 모든 주유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도 있다. 현대카드O의 경우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L당 6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기름값 오르면 금액 기준이 유리=적립·할인 방식은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주유량보다 금액 기준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L당 적립해 주는 것은 기름값이 오를수록 실제 적립률이 떨어진다. L당 1600원이었을 때는 L당 80원을 적립하는 거나 주유 금액의 5%를 적립하는 거나 혜택이 같다. 그러나 기름값이 L당 2000원이 됐을 때는 주유 금액의 5%가 L당 100원꼴이라 더 유리하다.

최근에는 카드 이용액이 많고 특정한 주유소를 지정된 날짜에 이용하는 조건으로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확대하는 카드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이 최근 내놓은 ‘SK스마트 우리V카드’는 SK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때, 전달 사용금액에 따라 OK캐쉬백 포인트를 최대 8% 적립해 준다. 단, 전달 주유금액을 제외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기업은행 비씨제로팡팡카드는 매달 10, 20, 30일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하면 L당 100원을 할인(그 외는 40원)해 준다.

비씨카드 지식관리부 김태진 부장은 “20, 30대 젊은 층과 여성들은 적립보다 바로 혜택을 보는 할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적립카드를 선택한 경우 쌓아 놓은 포인트를 나중에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너스카드·통신카드도 챙겨야=신용카드가 혜택을 주지 않은 다른 정유사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는 정유사가 발행한 보너스카드를 꼭 챙겨야 한다. 신용카드와 별도로 주유 금액의 0.5%를 적립해 준다. 기름값을 직접 할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KTF(현대오일뱅크·S-OIL)와 LG텔레콤(GS칼텍스 제휴)의 ‘주유 할인 요금제’도 간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주유할 때 멤버십카드를 제시하면 L당 50~600원을 적립해 휴대전화 요금에서 빼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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