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올 김장배추값 폭락 수급계획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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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김장철 배추가 밭째 갈아 엎어야 할 지경이 됐다.가격폭락으로 생산비는 고사하고 수확비용도 못건질 형편이니 배추를 뽑을엄두를 못내고 있다.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경락가가 4.5트럭당 30만~40만원으로 폭락해 상.하차비, 운임,인건비등 원가 45만원에도 밑돌고 있다.가격이 폭락하자 중간상인들이 선급금만 지급하고 밭떼기로 매매계약한뒤 2개월째 연락을 끊고 있어 농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그래서 일부 농가들은 타산이 맞지 않아 배추가 얼기 전에 소먹이용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중이다.이곳 농촌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일 것이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두말할것 없이 과잉생산 때문이다.그동안 이런일을 수없 이 겪어왔지만농정 당국은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농정 당국이 과잉생산을 우려,배추재배 면적을 줄이라고 했지만 농민들이 이를 곧이듣지 않았다.
그것은 농민들의 농정에 대한 불신과 남이 재배면적을 줄일때 내가 늘리면 큰 이익을 볼 것이라는 이기적 판단,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경쟁력있는 작물을 찾다보니 배추를 집중재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정 당국과 농민간에 사전 수급계획에 따른 재배면적의 조정이 필요하다.정부와 농협등은 정확한 수요예측과 필요한 재배면적등을 사전에 농민들에게 알리고 농민들은 이 에따라재배계획을 세우는 협력체제가 강화돼야 한다.
아울러 재배면적을 줄인만큼 대체작물을 심을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뒷받침해주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성부평 〈경남창녕군부곡면거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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