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의 명작 뿐 아니라 최근 미술 경향 반영한 작품들도 한 자리서 볼 수 있으며, 갤러리들이 부스별로 내놓는 작품 뿐 아니라 아트바젤위원회서 기획한 부대 행사에서도 이같은 잇점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다음은 공동감독인 마크 슈피글러(사진·左), 아네트 쇤홀처(右)와의 일문일답.
-세계의 수많은 아트페어 중 아트 바젤이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마크=“아트바젤 위원회에서 선정한 좋은 화랑들이 최고의 작품을 내놓는다. 갤러리 부스를 돌아보면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현대미술의 발전상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갤러리들의 부스별 전시 뿐 아니라 위원회에서 갤러리들과 손잡고 마련한 대규모 조각 기획전 ‘아트 언리미티드’, 지난해부터 시작한 무대 미술 전시인 ‘아트 온 스테이지’도 화제다. 바로 이런 점들이 ‘아트 바젤’을 최고의 아트페어 중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
-참가 화랑 심사 기준은.
아네트=“그간 얼마나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키웠는지, 미술관과는 어떤 협력 체체를 구축했는지 등 화랑이 미술계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본다. 명예위원과 위원들은 바젤의 바이엘러, 런던의 애널리 주다 등 유럽 화랑들로 구성돼 있다. 그 외에 세계 여러 나라 화랑 대표들을 앰베서더로 위촉, 그곳 화랑들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올해 특색이라면.
마크= “대형 조각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스케일이 큰 조각품들을 위해 마련한 ‘아트 언리미티드’나 공공미술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화랑들의 개별 부스에서도 그랬다.”
-올해 성과를 꼽는다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고유가 파동 등으로 아트 바젤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 많았는데.
마크= “세계 경제 상황의 직접적 영향이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 굳이 영향을 말하자면, 미국 컬렉터들이 덜 오고 덜 샀다고 할 수 있다. 구매자들 대부분이 신중한 유럽 컬렉터들이었으며, 올해는 특히 러시아, 중동, 인도 컬렉터들이 눈에 띄었다.”
-아시아에서도 아트 바젤 같은 세계적 아트 페어가 가능할까.
아네트=아트페어는 어느 나라에서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트 바젤같은 대규모의, 양질의 아트 페어를 치르기 위해서는 투자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신뢰 관계 정립, 네트워크 구축 등 장시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 2002년 시작, 이미 성공한 아트페어로 자리잡은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경우도 처음엔 위험한 일이라고들 했었다.”
글·사진 바젤= 권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