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해병 상품거래소서 이색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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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귀신잡는」미국해병 고위장교들이 뉴욕 상품거래소에 나와 넥타이를 맨 민간인 지휘아래 이색 전지훈련을 받았다.
중장급을 포함한 워싱턴 해병본부 핵심간부 24명은 지난 4,5일 이틀간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의 국제상품거래 현장에서 하루2시간 상품선물(先物)계약을 직접 해 보았다.물론 시뮬레이션(모의)거래여서 실제 거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 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국내외 주변정세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한번의판단착오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는 자본주의의 격전장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실제 전시(戰時)의 절박한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일깨우기 위 해 마련됐다.
훈련에 참가한 해병전투연구소 작전국장 톰 하킨중령은 『미래의전쟁은 매우 역동적이어서 기회포착 성공여부에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오늘날 국제상품 딜러들이 고민하는 상황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해병장교들은 『모의훈련중 판단착오로 엄청난 손해가 났을때 이를 극소화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며 이 부분이 실전에 가장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해병본부는 6일밤엔 자신들의 「조교」였던 뉴욕상품거래 전문가들을 초청해 반대로 전쟁모의훈련을 시켰는데 『새로운 상황에 우리보다 훨씬 더 빨리 적응했다』며 놀라워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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