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된 2人12.12당시 행적-前수경사 헌병단장 조홍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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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2.12및 5.18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의 소환1호 조홍(趙洪)당시 수경사 헌병단장(대령)은 쿠데타 성공후 정.관계에그렇게 화려하게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의 사건기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 다.
검찰조사 결과 趙씨의 12.12 당시 역할은 전두환(全斗煥)보안사령관의 지시를 받고▶거사 직전 정병주(鄭柄宙)특전사령관과장태완(張泰玩)수경사령관등 핵심지휘관의 격리▶윤성민(尹誠敏)육군참모차장등 육군 수뇌부와 張수경사령관등의 체포 및 무장해제 두가지로 나눠진다.
全씨는 12월7일 노태우(盧泰愚)당시 9사단장 등과 만나 「12월12일」을 거사일로 정한 뒤 거사 당일 예상되는 대응조치를 고려, 육군직할부대 핵심지휘관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방법으로 소속부대에서 격리시키기로 결정한뒤 이 작업을 허화평(許和平)보안사령관 비서실장과 趙씨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趙씨와許대령은 그때부터 鄭특전사령관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全씨가 저녁식사에 초대했다』며 거사 당일 서울마포구연희동의 모요정에 유인,1시간여동안 잡아두는데 성공했다.
趙씨는 거사가 거의 신군부측의 승리로 기울어질 무렵인 오후11시쯤 全씨로부터 당시 수경사로 지휘부를 이동해있던 육본 수뇌부 등의 무장을 해제하고 이들을 전원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고 작전에 돌입한다.
거사 다음날인 12월13일 오전3시40분쯤 趙씨의 명령을 받은 신윤희(申允熙)헌병단 부단장은 헌병단을 동원,수경사령관실에진입해 하소곤(河小坤)육본 작전참모부장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입히고 윤성민 육군참모차장,문홍구(文洪球)합참 대간첩대책본부장,張수경사령관을 무장해제시킨 뒤 이들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하는데 성공한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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