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국-DJ 선전포고.與선 사정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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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치 앞이 안보인다.정국은 이제 스스로의 통제력을 잃은 것 같다.모두 막가는 모습들뿐이다.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것 같다.부딪치든,비켜가든 수일내로 판가름날 것같다.
당장 3일 전두환(全斗煥)씨가 구속 수감됐다.그 추종세력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민자당내 일부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그들의 탈당이 예상된다.그들은 아예 탈당을 공언한다.수가 많으냐,적으냐의 문제다.
이번주내로 서너명의 의원들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치세력화를 도모하려는 인상이다.
그런가하면 국민회의는 3일부터 장외투쟁을 시작했다.결사항전의의지를 보여주었다.군중도 생각보다 많이 모였다.
국민회의는 이날 민자당의 대선자금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3,000억원설을 제기했다.증인확보도 시사했다.대통령 측근들의 얘기도 들먹였다.「너죽고 나죽자」의 자세다.사실상의 선전포고다.
여권이라고 가만있을리 없다.대대적인 정치권 사정을 예고하고 있다.당장 이번주중에 시작된다는 것이다.국민회의측 공세를 꺾기위해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全씨측 반격에 대응하기 위해서 그렇다고 한다.
가뜩이나 연희동과 야당의 연대설이 퍼지고 있다.그것을 막자면세게 몰아붙이는 도리밖에 없다는 여권핵심의 판단이다.
당국은 정치권 사정에 대한 막바지 검증작업을 하고있다는 후문이다.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 얘기를 하는 여권관계자들이 많다. 『딱부러지는 뭔가를 찾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구경만 하라』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심리전차원인지 실제상황인지는 잘 분간이 안된다.그러나 그것이 현실화될 경우 정국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것이다.어디서 무엇이 터질지 모 른다.
정치권 사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정치권은 쑥대밭이 될지도 모른다.여당의원이라고 사정권 밖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5,6공출신들의 연쇄탈당을 막기 위해서도 약점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이와 관련된 소문들이 무성하다.
그러면서 여권은 분위기를 일신하는 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야당의 공세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다.바로 개각이다.여권고위관계자는 3일 『이번주부터 개각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한다면 대폭이 될 것이다.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이 포함될가능성이 많다.새 얼굴의 대거 등장이 예상된다.개혁 이미지를 강화하는 쪽일 것이다.
이래저래 이번주는 아주 바쁜 한주가 될 것같다.거의 여삼추(如三秋)의 일주(週)가 될 것같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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