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경동교회 창립5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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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개신교 예장통합과 기장교단의 어머니교회인 영락교회와 경동교회가 3일 창립 50돌을 맞아 감사예배를 올린다.
두 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각각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라는 뚜렷한 신앙관의 대비를 보이며 개신교계의 양대 기둥역을 담당해왔다. 영락교회의 설립자는 한경직(韓景職.93)목사며 경동교회는 김재준(金在俊.1901~1987)목사가 설립했다.개신교계의대표적 지도자로 활약한 두 사람은 미국 프린스턴대 신학교 동창생이기도 하다.
두사람은 해방직후 일본의 덴리(天理)교 땅을 인수,현재의 자리인 서울중구저동에 영락교회를,중구장충동에 경동교회를 짓고 45년12월 첫주에 첫 예배를 올렸다.
영락교회가 개인구원 중심의 순수목회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경동교회는 인권.민주화운동의 선두역을 자임해왔다.
두 교회의 상이한 목회방향은 韓.金 두목사와 金목사의 제자인강원룡(姜元龍)목사의 신앙관 차이에서 비롯됐다.
봉사신앙에 주력한 영락은 韓목사가 92년 종교계의 노벨상격인템플턴상을 수상한 사실이 입증하듯 특히 불우이웃돕기에 힘을 쏟아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등록교인 4만5,000여명.이와달리 경동의 성격은 70년 분신자살한 노동자 전태일(全泰壹)씨가 경동의 야학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문제에 눈을 떴다는 사실이 웅변한다.현재 1,200명의 교인이 예배하고 있다.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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