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무상보증 2년에 4만km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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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2년간 4만㎞까지의 무상 품질보증’ 서비스를 앞세워 중고차 매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 정만원 사장은 4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무상 보증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시스템을 갖추고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공급자 위주의 중고차 시장을 고객 편의 위주로 바꿔놓겠다”고 다짐했다.

2년 4만㎞ 무상 보증은 꽤 파격적인 조건으로 중고차 업계에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의 중고차 보증은 1년까지고, 닛산은 부품별로 6개월에서 1년까지 선택적으로 보증한다. 미국의 중고차 업체인 카맥스는 유료 회원제를 통해 1∼3개월 정비 할인을 해주는 정도다. 정 사장은 “무상 보증 서비스와 가격 시스템을 만드는 데 3년 동안 준비했다. SK가 중고차 값을 올릴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추가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전국 600여 스피드메이트 체인을 중고차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전국의 중고차 매매상과 제휴해 중고차 매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고객이 원하는 차량이 당장 없으면 보름 안에 구해 주는 구매 예약 제도도 마련했다. 고객에게 전달되는 중고차에 대해선 149가지 항목의 정밀진단을 해 차량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긴급 출동 서비스 등 스피드메이트 망을 통한 신속 보증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SK 내에서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업을 하는 SK엔카와 시장이 겹치는 문제는 해결 과제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SK의 기본 철학은 ‘따로 또 같이’다”며 “나중에 합치는 게 좋다고 평가되면 둘을 묶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 상사 컴퍼니 부문의 이창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가격 차가 커 우리가 수입하면 소비자에게 혜택이 큰 수입 차종을 골라 하반기에 추가로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어떤 차종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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