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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미국 기업분할로 대량감원 한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 전역에 불어닥치고 있는 거대기업들의 기업분할 열풍이 대량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수.합병과 달리 기업분할은 중복된 업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약 3분의 2가 주요 참모직종의 축소를 동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전신전화(AT&T)사는 지난 9월 3개회사로 분할하면서 적어도 2만명 이상 해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전망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들은 『정확한 수는 모르지만 자문인력의 반 이상을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
기업들은 문제가 있는 부문을 분할하기도 하고 핵심기능에 집중하고 싶어서 또는 새로운 전략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업분할에 나선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기업분할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가능한한 적은 수의 참모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92년 이래로 기업분할은 112개의 새로운 기업을 만들었다.AT&T를 제외하고 기업분할은 ITT.멜빌.로드웨이 서비스.3M등에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업분할이 얼마나 많은 인원을 삭감할지는 기업에 따라 크게 다르며 몇가지 요인에 의존하고 있다.고도로 집중된 기업구조를 가진 사업은 본사 인력의 상당수를 줄이려고 한다.새로 분리된 사업체는 극소수의 인력만을 고용한다.
운송부문의 지주(持株)회사인 로드웨이 서비스는 지난달 본사인력 365명중 연말까지 116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최대 자회사인 로드웨이 익스프레스의 내년도 기업분할계획의 일부다.로드웨이 익스프레스의 연간 매출액은 로드웨이 서비스 연매출의 40%인 20억달러에 이른다.
로드웨이 서비스는 비서직과 직원복지.구매.법률등 지원서비스 담당 직원을 삭감하는 대신 대부분 외부조달(아웃 소싱)을 통해해결할 계획이다.기업분할을 끝낸 테네코의 대표이사 대너 G 미드는 『일부 기업분할이 대량해고를 가져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며『기업분할로 인한 대량해고는 90년대의 특징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분할 전 대량해고가 사업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호황 때는 과거 인력이 아쉬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미국 노동자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감원에 불안해 하고 있다.일자리를빼앗아 가버리는 기업분할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을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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