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도 '가격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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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택지개발과 동시에 집을 지어야 준공허가를 내주는 제도적 규제때문에 분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원주택단지 개발업체가 가격파괴 전략으로 이를 타개해 나가고 있다.
명가주택((02)265-1800)은 경기도양평군서종면서후리 2,931평의 부지에 개발중인 17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분양가를 가구당 9,000만원 내외로 책정,분양초기에 13가구를분양했다.집단 전원주택지의 평균 분양률이 10% 미만에 그치고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명가주택측은 대지 173평.건평 31평의 주택을 포함한 총 분양가를 가구당 8,883만~9,162만원으로 정해 가격파괴로승부를 걸었다.땅값만 평당 30만~35만원으로 건축비(평당 200만원 기준)를 포함한 총 경비가 1억2,00 0만원선인 이일대 전원주택지보다 분양가를 약 3,000만원 정도 싸게 한 박리조매(薄利早賣:이윤을 덜 남기고 빨리 팔아 사업회전율을 높이는 것)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명가주택은 용인군내사면식금리 1,480평의 부지에 개발중인 12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도 대지 123평.건평 31평의 주택을 포함한 총 분양가를 9,922만원으로 책정,내달초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전원주택시장에 이처럼 가격파괴 바람이 불게 되면 땅만 개발해분양하는 중소업자들은 도태되고 건축비를 선투자할 여력이 있는 업체들만 남게 돼 전원주택사업의 기업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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