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쌍용.기아 소형버스시장 3색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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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아자동차가 소형버스 프레지오를 내놓으면서 소형버스시장이 현대 그레이스,쌍용 이스타나,기아 프레지오등 3파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국내 소형버스 시장은 올초까지만 해도 현대 그레이스와 기아 베스타가 양분해왔다.여기에 지난 5■ 쌍용의 이스타나가 뛰어든데 이어 기아가 베스타 후속모델로 프레지오를 선보이면서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80년대초 봉고신화를 일으켰던 기아자동차는 새모델 프레지오로현대에 뒤지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대반격에 나섰고 쌍용의 추격전 또한 만만치 않다.또 현대도 내년에 그레이스 후속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 소형버스 시장경쟁이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야심작 프레지오는 승용차감각을 강조했다.운송수단과 레저 두가지 용도를 모두 충족시킨다는게 기아의 전략이다.지난 80년대초 빈사상태의 기아자동차를 회생시키는데 결정적인 효자노릇을 한 봉고신화를 다시한번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프레지오는 프런트보닛을 적용,승용차처럼 앞에서 일상점검과 정비가 가능하다.소형버스 최초의 가스식 쇼크업소버,충격흡수식 핸들,승객석3점식 시트벨트,운전석과 엔진룸사이에 T자형 버팀쇠를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물방울 형상의 에어로다이 내믹 스타일도매력포인트.
쌍용은 동급차종중 가장 큰 배기량과 출력(2,900㏄.95마력),넓은 실내공간을 강조하고 있다.소형버스가 이제는 운송수단보다는 레저용으로 변하고 있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실내에서 캠핑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전기장치를 설치해 레저용 자동차(RV)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과 기아가 신형버스에 승용감각과 레저용도를 강조했다면 현대 그레이스는 당분간 전통적인 소형버스의 용도를 강조하면서 수성(守成)에 주력할 방침.현대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속있는 차라는 점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이 회사는 내년 4 월 그레이스후속모델을 내놓고 97년초에는 소형버스 개념을 완전히 바꾼 A1(닷지 밴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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