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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4·15 총선] 수도권 109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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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은 늘 최대 승부처였다. 지역구 의석의 45%인 109개 선거구가 몰려 있다. 지역주의로 정치가 갈리던 시절에도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은 경향을 보이면서 민심과 여론 형성을 주도했다. 전국적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혼전 양상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수백표에서 1000표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이 부지기수였다.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15 총선의 초반 판세는 탄핵 역풍이란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12일)한 지 보름 이상이 지났지만 탄핵풍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초강세 보인 열린우리당=109곳 중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84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전체의 77%다.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가 접전을 벌이는 곳은 25군데였다.

서울 종로에서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31%)가 한나라당 박진 후보(20%)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서갑의 신기남 후보(열.39%)는 김도현 후보(한.6%)를 33%포인트나 앞섰다. 인천 남동을의 경우 열린우리당 이호웅 후보가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와의 격차를 20%포인트나 벌리면서 앞서고 있다. 경기 의정부갑에선 열린우리당 문희상 후보(34%)가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13%)를, 수원영통에선 열린우리당 김진표 후보(33%)가 한나라당 한현규 후보(11%)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아슬아슬한 접전지역=한나라당이 3.23 전당대회로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혼전지역이 다소 넓어지는 양상이다. 접전지역인 25곳에서 대체로 1차 조사(16~25일) 때보다 2차 조사(26~29일) 때 격차가 좁혀졌고, 일부 지역은 1, 2위 순위가 뒤바뀌었다.

서울 중구의 경우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구속)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와 15대 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신인 간 대결로 주목받는 용산에서도 열린우리당 김진애 후보와 한나라당 진영 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강남.서초.송파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후보를 위협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제전문가'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남갑에선 한나라당 이종구 후보와 열린우리당 박철용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서초을에서도 5선에 도전하는 중진인 한나라당 김덕룡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선배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선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와 열린우리당 허운나 후보가, 고양일산갑의 경우 한나라당 총무를 지낸 홍사덕 후보와 환경부장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한명숙 후보가 혼전 양상이다.

◇뚜렷해진 양당구도=열린우리당의 초강세 현상은 선거판도를 일거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바꿔놨다. 이 와중에 원내 제2당인 민주당 후보들은 거의 등외로 밀려났다. 서울에서 3곳, 경기에서 2곳에서만 선두경쟁 대열에 끼었을 뿐이다. 서울에선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후보가 출마한 광진을에서 열린우리당의 김형주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정민.김선하 기자

*** 바로잡습니다

3월 21일자 4, 6면 여론조사 그래픽 가운데 서울 양천을 지역의 열린우리당 후보는 김영진 후보가 아닌 김낙순 후보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서울 중랑갑은 열린우리당 이화영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공천 예상자였던 정광호씨를, 충북 보은-옥천-영동은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공천 예상자로 판단된 김서용씨를 후보로 해서 조사한 결과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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