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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독재추방 중심세력-태국 5월의 영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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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92년5월18일 반정부 시위군중에 대한 군의 무차별 발포로 시작된 「방콕의 5.18」은 태국헌정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된다. 당시 유혈사태 희생자는 정부 공식집계만도 사망 52명,실종 175명.그러나 유족들은 사상자 수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한다.
결국 민주화시위 당시 사망한 희생자 유가족.부상자 대표들이 「5월의 영웅들」이라는 유족회를 만든뒤 같은 해 10월 추안 리크파이 새정부 출범에 맞춰 발포명령자인 수친다 전총리등 5명을 살인죄로 경찰에 고소했다.또 법원에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출하는 한편 시위현장인 방콕시 사남루앙 광장에 민주기념탑을 세울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 5월 이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해 버렸다.수친다 전 총리가 퇴임 직전 「방콕의 5.18」 관련자 전원에게 사면령을 내렸고 이를 국왕이 재가했다는 이유였다.
5월의 영웅들은 이에 반발,즉각 항소했다.주요 언론에 광고를내는가 하면 전국적인 모금활동에 나섰다.방콕의 5.18은 태국새민주정부의 피할수 없는 숙제가 되고 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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