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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 홈피 한국소개 온통 부정적 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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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한국으로 여행하는 자국민을 위해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안전대책에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의 안전한 해외 여행을 위해 외무성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각국에 관한 정보를 게시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한국)은 부정적인 면이 묘사돼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나라라는 그릇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출처: 일본 외무성 해외안전 홈페이지]

범죄발생 상황을 보면 2004년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된 2005년 한국 경찰백서 내용이 소개돼 있다. 절도·사기·횡령·살인·강도·강간 등 8개 범죄별 발생건수와 함께 경찰백서 내용을 인용, 강도 등 흉악범죄는 감소하고 있지만 경기침에체 의한 경제범죄, 컴퓨터 범죄, 여성·소년 범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8개 범죄별 발생건수는 이들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하는 미국과 영국, 중국 소개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내용이다.

체재시 유의사항에서 군사시설은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 사진 촬영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등장하고, 국가보안법 내용도 나온다. 공산주의 활동은 국가보안법에 의해 반국가적 행위로 여겨져 위반자는 사형을 포함한 중형에 처해진다며 공포감을 주고 있다.

교통 매너에서는 온통 부정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교통정체가 격심하고 억지로 끼어드는 차, 신호나 차선을 지키지 않는 차, 급발진·주차 위반·역주행·틈새 오토바이 주행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보행자들은 열을 지어 걷고 무단횡단과 신호 무시에 도로로 갑자기 튀어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고속도로는 사고 다발로 인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교통사고는 일본과 비교하면서 인구 대비 3배, 차량보유 대수 대비 6배라고 소개했다.

풍속 습관 보건에서는 “조선은 조선일보·조선호텔과 같은 고유명사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는다”면서 “쵸우센(조선의 일본식 발음)은 한국인에 식민지 시대의 불행한 과거를 상기시키거나 북한이 국호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위생사정에서는 수도의 수질은 좋지 않기 때문에 마시지 말자고 권했다. 또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음식점이나 포장마차에서 식사할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식중독이나 간염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콜레라와 유행성 출혈열, 말라리아, 일본 뇌염에 대한 설명도 각각 별도의 항목으로 나눠 비중 있게 다뤄 이들 질병이 마치 한국에서 일상적인 질병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약국에 대한 소개에서는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일본어가 통하지 않고, 부작용이 큰 약이나 약효가 너무 강한 약이 많아 상비약은 일본에서 가져가라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의 병원 치료 및 입원비는 비교적 고액이라는 설명도 등장한다.

하지만 외교통상부와 주일 한국대사관은 물론 관광·홍보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모두 일본 외무성에서 한국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 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일 주일 한국대사관측은 “실무자가 자리에 없어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 유치업무를 맡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일본 외무성에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면서 “한번 들어가 보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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