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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의현장>6.UCLA부속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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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생에서 두려운 것은 없다.단지 이해될 뿐이다(Nothing in life is to be feared.
It is only to be understood).』(퀴리부인) UCLA의 간판 클리닉인 듀몬트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지녀야할 마음가짐으로 가장 먼저 가르치는경구다.기증간이 나타날 때까지 죽음마저 유보한 채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이들의 절박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매년 2만여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함에도 지금까지 시술된간이식수술이 고작 67건에 불과한 국내현실을 감안할 때 84년수술시작 이래 단일병원에서만 2,000여건을 시행해온 듀몬트의사정은 차라리 사치스럽다는 느낌이다.
간이식의 원조 피츠버그대에 이어 총 수술건수 세계 제2위를 자랑하는 듀몬트 장기이식센터 소장 로널드 부서틸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간이식 수술의 세계적 대가다.
그가 집도한 간이식 수술의 1년 평균생존율은 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대상 환자의 연령 역시 1개월된 갓난 아기부터 74세 고령노인까지 다양하다.
듀몬트 장기이식센터의 자매병원으로 주요 의료진을 공유하고 있는 LA소재 세다사이나이병원도 간이식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있는 차세대 선두주자다.
이곳에선 세계최초로 돼지간을 인간에게 이식했으며 인기 연속극『댈러스』의 주인공 래리 헤그먼이 간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 장기기증이 활발한 것은 뇌사 입법화를 비롯한 법률적.제도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운전면허증의 장기 기증여부를 묻는 난에 찬성이 기재돼 있으면 불의의 교통사고가 났을때 뇌사판정이내려짐과 동시에 간등 주요 장기가 합법적으로 적출된다는 것.
그러나 수요자에 비해 공급자가 크게 부족한 현상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외국인에겐 인도적 차원에서 기증간의 5%내에서 허용될뿐이다. 하지만 병원에선 오히려 외국인 환자를 선호한다.까다롭고 인색한 의료보험회사와 치료비 산정을 놓고 승강이를 벌일 필요없이 수술 한건에 최소 2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서틸교수는 말기 간암상태로 자신에게 간이식을 의뢰하는 한국인이 많으나 실제 간이식수술로 5년이상 장기 생존 효과를 누릴수 있는 경우는 간경변증이거나 전이없는 간암 초기단계에 국한된다고 밝히고 외국인의 경우 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한달 가량의 입원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부담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듀몬트에 대한 문의사항은 팩스(310)206-7760,전화(310)825-5318로 가능하며 인터네트 사용자는 http://www.mednet.ucla.edu/dept/xplant/dumntref.htm로 접속하면 된다.
로스앤젤레스=홍혜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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