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라이벌 선경.국민은 개막 첫 날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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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시즌 큰 흐름을 좌우할 라이벌팀인 선경증권과 국민은의 한판대결로 25일 95~96농구대잔치의 막이 오른다.선경증권은 지난시즌 여자부 챔피언이자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며 국민은은 84~85,89~90,93~94시즌 등 세차례 타이틀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개막첫날 맞부닥친 선경과 국민은은 피차 피하고 싶었던 상대였다.특히 선경은 국민은에 패할 경우 첫판부터 우승전선에 제동이걸려 팀컨디션이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크다.다소 부담이 적은 쪽은 오히려 국민은.이기기만 하면 단숨에 상승세 를 타고 상위권판도를 휘저을 찬스를 맞게 된다.
선경은 전력의 축을 이루는 센터.가드.포워드 등 3개 포지션이 모두 국가대표 주전으로 이뤄져 있다.센터 정선민(185㎝)은 정은순(187㎝.삼성생명)과 쌍벽을 이루는 거물급으로 득점력과 리바운드가 뛰어나고 가드 김지윤은 폭풍같은 스피드로 상대수비를 허무는 재간둥이다.여기에 아시아 제일의 대형 포워드 유영주(178㎝)가 뒤를 받친다.
은퇴를 앞둔 가드 박현숙과 포워드 이강희가 이끄는 국민은은 포워드진이 두텁고 상대팀의 예봉을 피해가는 경기 적응력이 뛰어나다.박은 지난시즌 어시스트 1위를 마크한 발군의 찬스메이커고이강희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한폭탄같 은 존재.목 부상으로 지난시즌을 거른 센터 한현(185㎝)은 뛰어난 수비력으로 정선민의 위력을 반감시킬 것이 분명하다.
선경은 주력멤버들의 기량이 무르익었지만 지난해까지 외곽을 지키던 클러치 슈터 이유진의 은퇴로 「한방」을 지닌 선수가 없어졌다.선경의 아킬레스건이다.반면 국민은은 두명의 게임리더 박현숙.이강희의 체력이 미심쩍다.선경은 특유의 파워 플레이로 국민은을 압박할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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