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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 팝 가수 스티브 타이렐 5일 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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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의 뒤를 잇는 스탠더드 팝의 거물 스티브 타이렐(사진)이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그는 1960년대부터 영화음악 감독과 프로듀서를 하다가 90년대초 가수에 입문했다. 새 앨범 ‘백 투 바카락(Back to Bacharach)’의 발매에 맞춰 처음 국내 팬을 만나게 됐다.

그를 음악계에 널리 알린 작품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 ‘레인 드롭스 킵 폴링 온 마이 헤드(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그는 이 노래를 자신이 발탁한 BJ 토마스에게 부르게 해 불후의 명곡으로 만들었다.

아시아 투어중인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영화음악과 가수를 매치시키는 능력은 일종의 직관”이라고 말했다.

타이렐이 가수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영화 ‘신부의 아버지’(1991년)에서 ‘더 웨이 유 룩 투나잇(The Way You Look Tonight)’을 부르면서부터다. 그는 “어디서 내 음반을 살 수 있는지 문의 편지가 영화사에 수백통이나 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영화 속편의 ‘기브 미 더 심플 라이프(Give Me The Simple Life)’ ‘온 더 서니 사이드 오브 더 스트리트(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도 잇달아 히트했다. 그는 로드 스튜어트의 앨범 프로듀싱으로 2004년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송스 오브 시나트라(Songs of Sinatra)’는 그에게 가수로서 큰 성공을 안겨 준 작품. 새 앨범 ‘백 투 바카락’은 미국의 전설적인 작곡가 버트 바카락을 위해 만든 앨범이다.

그는 “바카락은 내 음악에 있어 정신적인 스승과 같은 존재”라며 “그의 곡들은 클래식하고 세련됐으며, 항상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바카락이 만든 노래 중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어 하우스 이즈 낫 어 홈(A House Is Not A Home)’이다.

그의 아내이자 유명 작사가였던 스테파니가 4년 전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가수 제임스 잉그램이 이 노래를 장례식에서 불렀다. 타이렐은 “하늘에 있는 아내를 위해 아직도 매일 밤 이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로드 스튜어트, 제임스 테일러와 함께 작업한 곡 ‘왓 더 월드 니즈 나우 이즈 러브(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의 수익금 전액을 직장암 연구재단에 기부했다. 02-563-0595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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