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캠프 선택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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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설명회를 통해 만나게 되는 학부모를 보면 “알아서 부탁한다”는 경우도 있고, 주문이 분명한 부모도 있다. 자녀교육에 관해서는 후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캠프를 선택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올 여름 자녀의 해외 캠프를 선택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제시한다.
 
내 자녀에 맞는 캠프를 찾아라
  방학마다 해외영어캠프가 홍수를 이룬다. 코엑스 박람회 목록에 ‘영어캠프’가 등장한 사실만 봐도 이제 상당수 학부모가 여름방학을 이용한 영어캠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박람회나 캠프설명회를 찾는 이유는 좋은 캠프를 찾으려는 부모의 열망 때문이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몇몇 캠프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옥석가리기식’의 선택을 한다. 그러나 좋은 캠프를 찾기보다는 내 아이에 맞는 캠프를 고르는 접근방식을 권하고 싶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 이라도 아이에 맞지 않는 경우 효과는 반감된다. 예컨데, 가서 보니 우리아이만 저학년이거나, 나는 영어가 더 급한데 경험을 더 중요시하는 다수에 끌려갈 수도 있다.
  내 몸에 맞는 캠프를 찾기 위해서는 캠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그 잣대에 맞춰 프로그램을 따지는 당당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악의 결과를 피하라
  부모 입장에서 해외영어캠프를 망설이게 되는 첫째 이유는 비싼 가격이다. 비싼만큼 효과가 있을지에 의문을 갖게 되고, 안전에 대한 염려가 뒤따른다. 올해 영어가 모국어인 국가에서 실시되는 4주 캠프의 경우 환율과 항공료 인상으로 5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큰 맘 먹기 전에는 부담되는 액수다.
  반면, 이런 힘든 결정을 내린 부모를 울리는 소비자 피해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피해유형은 대부분은 약속 불이행이지만, 사기사례도 종종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명목상의 주최가 아닌 계약상의 주최가 믿을 수 있는 기관인지 살펴야 한다.
  그 주최와 반드시 서면계약을 하고 중요한 약속사항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화면을 캡쳐하거나 관련 홍보물을 보관해 두어야 최악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과거 게시판이 사라졌다면 의심을
  모든 공급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의 단점은 감추려 한다. 따라서 공급자의 설명보다는 소비자의 평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고려중인 캠프에 직접 다녀온 사람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최선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과거게시물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과거 게시판이 사라졌다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불만사례 뿐 아니라 그 업체에서 해당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까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업체라면 신뢰할 수 있다.

김선일 중앙일보에듀라인(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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