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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양주 향토관광마을 가는 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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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경기도양주군 향토관광마을로 오가는 길은 한적하다.낙엽쌓인 거리를 걷듯 여유있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곳이다.황량한 들판을 가로질러 산길을 달리면서 빛바랜 사진을 들춰보듯 늦가을 서정을만끽할 수 있다.장작불이 타오르는 외딴 농가풍의 카페를 만날 수 있고 고향 내음이 물씬 나는 갖가지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가족나들이 장소로,연인들의 주말 데이트 코스로 적격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의정부로 난 3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양주군 장흥국민관광지로 빠지는 349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이 도로를 타고 장흥 관광지를 지나면 장흥면과 백석면의 경계인산마루 고갯길이 나온다.고개 정상에 서면 구불구 불한 도로가 아스라히 이어진다.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서울도심을 벗어난지 불과 30분.혼탁한 먼지를 털어내듯 이 고개를지나는 사람들은 한동안 멈춰 서서 산아래 마을을 내려다 보곤 한다.백석면 향토관광마을 입구에 있는 기산 저수지도 명물.
4만평의 이 저수지는 주변이 울창한 수목에 휩싸인 빼어난 경관으로 낚시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곳이다.저수지 둘레로 카페.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저수지를 끼고 349번 지방도를 벗어나 영장리 쪽으로 좌회전하면 짚단이 몇개 서있는 들판이 펼쳐진다.주말에도 차량 통행이뜸한 편.평일에는 10여분을 달려도 차량 한두대 만날 정도.
향토관광마을로 들어서다 보면 좌측으로 텔레비전 드라마 임꺽정촬영 세트장이 나온다.초가와 기와집등이 20여채 들어서 고즈넉한 시골분위기를 더한다.향토관광마을은 별미여행지로 꾸며진 곳이다.꽁보리밥에서부터 바닷가재 요리까지 각종 음식 들이 메뉴에 올라있다.카페.레스토랑등 20여집이 한 마을을 이룬다.통유리로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해놓은 곳도 있고 흙담으로 아늑하게 꾸며놓은 곳도 있다.상호도 재미있다.꺼먹동네.산막골.깊은골.청라언덕.돌집산장.청산유수.차한잔 의 시간등이 골목길로 잇따라 있다.
음식점 산하의 주인인 송경덕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한나절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토관광마을을 벗어나면 파주군 광탄면이다.산허리께로 돌아나가는 도로가 깊은 산중을 실감케 한다.송추컨트리클럽을 지나 영장리에서 66번 지방도로를 따라 좌회전하면 유서깊은 보광사로 가는 길이다.경내로 이르는 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보광사를 뒤로 하고 달리면 고양시와 경계를 이루는 개명산 고갯길.고갯마루에는 굴뚝에 연기를 피워내는 찻집이 한채 자리해 눈길을 끈다.장작 난로를 가운데 두고 낙엽이 바람에 휩쓸리는 소리를 듣거나 얘기꽃을 피우기에 좋다고 주인은 자 랑한다.벽제삼거리를 거쳐 좌회전하면 다시 39번 국도와 만나고 이 도로는대자 삼거리에서 1번국도와 교차한다.장흥유원지가 끝나는 예뫼골에서 향토마을을 거쳐 대자 삼거리까지는 25㎞ 정도.
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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