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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품질 국제인증, '두마리 大魚' 낚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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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부산 동삼동에 있는 유림어망공업㈜은 지난달 세계적 인증기관인 영국 로이드사로부터 ISO 14001(환경 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2002년 ISO 9001(품질 경영시스템)에 이어 또 한번 국제 규격을 따냈다.

이 회사 무역부 최근혁 팀장은 "어망 업계 최초로 통합 인증을 받은 것"이라며 "우리 회사 어망과 로프의 품질이 세계에서 공인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림어망은 이 인증을 내세워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에 열심이다. 이 회사는 연간 매출액(60억원)의 60%를 수출로 올리고 있다. 남미.동남아.일본.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에만 수출을 해왔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값싼 중국산 어망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아프리카 시장은 아예 중국산에 내주고 철수했다.

위기를 느낀 회사는 수출 시장 다변화를 목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중시하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 눈을 돌렸다. 환경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는 데 힘을 쏟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유영진(48)사장은 "지난해부터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해 제품 불량률을 줄이고 폐수처리시설을 엄격히 가동하면서 환경경영에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통합 인증을 받은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유사장은 "예전엔 제품 설명서만으론 부족해 테스트까지 하던 구매자들이 통합 인증을 받은 후부터는 샘플과 카탈로그만 보고 수출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계약까지 3개월 걸리던 것이 보름 정도로 단축돼 그만큼 수출에 속도를 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1964년 설립된 유림어망공업은 무결절 어망(매듭이 없는 제품)을 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생산하면서 어망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돌핀(DOLPHIN)' '타이탄(TITAN)' '만선(MANSUN)' 등 세 개의 독자 브랜드를 갖고 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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