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구속파장-여야 재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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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귀국과 함께 여야간 비자금 공방이 다시 불을 뿜고있다.
민자당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다시 제기했고 국민회의는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민자당의 대선자금공개를 거듭 촉구하는등 준(準)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은 21일 국민회의에 대한 본격 공세를 재개했다.민자당의 이날 반격은 비자금 정국 해법을 둘러싸고 여권내부에 이견이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듯 강경 일변도였다.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태우(盧泰愚)씨로부터 金총재가 20억원외에 추가로 돈 받은 증거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를 겨냥한 민자당의 공세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논의됐다. 김윤환(金潤煥)대표위원은 『국민회의 金총재는 盧씨로부터 받은 20억원을 누구에게,어떻게,무슨 목적으로 받았고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국민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손학규(孫鶴圭)대변인은 고위당직자회의후 국민회의와 金총재를 맹비난하 는 논평도 발표했다.그는 『국민회의가 盧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에 대한 진실규명대신 정국을 혼란으로 이끄는 정치공세를 일삼고 있다』고비난했다.
민자당은 이날 盧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종전의 의혹과 함께 金총재의 정치자금 조성의혹까지 문제삼았다.
특히 孫대변인은 6월지방선거당시 金총재의 정치자금 조성부분을집중 비난했다.
이날오후 열린 경기도 시흥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이한동(李漢東).강용식(康容植)의원등과 이병수(李炳守)신임위원장도 한 목소리로 『위기에 처한 야당이 자신들의 치부는 감춘채 정치공세만 일삼고있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金총재는 21일 金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민자당의 대선자금을 낱낱이 공개해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주라고 다그쳤다.
金총재는 이날 부천소사지구당(위원장 朴智元)창당대회에서 『민자당은 비자금 사건으로 나를 매장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면서 『그러나 내가 먼저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히고,金대통령이 단 한푼도 안 받았다고 거짓말하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金총재는 『盧씨가 金대통령에게 선거자금만 3,000억원을 줬다는 증인이있다』면서 『한닢도 안 받았다는 것은 길을 가는 소가 웃고,길거리에 웃다가 빠진 배꼽이 널려 있을 판』이라고 맹비난. 김상현(金相賢)지도위원장도 『국민들의 최대 관심은 金대통령의 대선자금』이라며 『金대통령이 진실을 밝히지 않은채 끝끝내 국민을 속이려 든다면 金대통령의 퇴임후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진국.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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