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 뛰어난 親韓派-폴란드대통령당선자 크바스니에프스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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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명하고 능력있는 개심(改心)한 공산주의자」「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약싹빠르게 민주주의에 적응한 카멜레온」.
폴란드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41)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현 폴란드 정치인중 가장 지적이며 경제감각을 갖춘 인물로 대중적 인기를 끌어왔다.옛 공산 폴란드 시절 콤소몰(공산청년동맹)지 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지난 87년 33세의 나이로 체육부장관에 임명돼 88년 서울올림픽때 폴란드대표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으며,이후 한-폴란드친선협회장으로 한국과의 교류에 힘써 온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다.매력적인 용모와 대 중연설로 인기가 높은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의 개인적 인기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한편 『자신에 대한 선택이 공산시절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유세를 모방해 버스를 타고 폴란드 전역을 돌며 뛰어난 연설솜씨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한 작전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폴란드 북동부 비알로가르드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바웬사의솔리대리티(연대)운동본산지인 그단스크대학을 78년 중퇴했다.23세때인 77 년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81~85년 두개의 신문사에서 기자와 편집국장을 지냈다.민주화운동이 거세지던 84년 공산당 지도자들에게 발탁돼 요직을 두루 거쳤다.부동산회사를 운영하는 부인과 14세 난 딸을 두고 있다.부인의 직업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부동산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이를 정치공작이라고 받아쳐 무난히 극복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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