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송훈석(강원 속초-고성-양양)·최욱철(강원 강릉) 의원과 재선의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 초선인 김광림(경북 안동)·김세연(부산 금정) 의원 등이다. 이 중 강 의원과 김세연·송훈석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나머지 두 의원은 아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래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했다가 낙천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친박’ 무소속과 달리 ‘순수’ 무소속으로 불리고 있다.
박 수석이 무소속 의원 5명과 회동한 데 대해 여권 내부에선 “청와대가 직접 무소속 영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 대상이 친박 무소속이 아니라 순수 무소속들이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조찬 회동은 무소속 의원들이 며칠 전 박 수석에게 요청한 것을 박 수석이 받아들여 이뤄졌다고 한다. 약속 시간이 하루 전인 29일 급하게 확정됨에 따라 지역에 머물던 의원들은 밤늦게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5월 초부터 매주 한 차례 정기 모임을 가져 왔다. 한나라당 내 복당 논의가 친박 무소속과 친박연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과 관련, 자신들도 행동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첫 모임에서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자”고 결의했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직후 한나라당으로부터 입당 제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전화를 걸어 “입당 절차를 밟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 수석과의 조찬 회동에서는 이들 무소속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시기와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강재섭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친박 인사들의 복당 시기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친박 인사들의 복당과 관련한 방침이 정해질 경우 자신들에게도 같은 조건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동이 끝난 뒤 한 참석자는 “다음달 2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 회동에서 의원들은 박 수석에게 쇠고기 문제로 악화된 민심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민심 이반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박 수석은 “잘 알고 있다. 대통령께서 중국 방문에서 돌아오시는 대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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