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구속수감후 첫휴일 맞은 연희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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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일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구속수감후 첫 휴일을 맞은 연희동은 부인 김옥숙(金玉淑)씨와 아들 재헌(載憲)씨 내외,박영훈(朴永勳)비서실장만이 간간이 찾아오는 먼 친척을 맞았을 뿐적막감이 감돌았다.
盧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도 토요일 오후~일요일에는 서울.경기.인천 이외의 주민들에 대해서만 면회를 허용해 측근들도 면회 대신 이날은 전화연락등을 통해 향후대책을 논의하는 모습.
반면 연희동측은 이날부터 그간 자제해왔던 언론에 대한 불만을일제히 털어놓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그간 盧씨를 면회갔던 재헌씨,朴실장,최석립(崔石立)전경호실장,정해창(丁海昌)전비서실장등은 구치소 앞에서의 취재를 거론하며 『죄인 다 루듯 한다』『불상사가 우려돼 면회조차 갈 수 없는 상황』『면회 20분,구치소 앞 1시간반』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재헌씨는 시중에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기사화가 아니라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해 식사 한끼 한 것뿐』이라며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盧씨를 면회했던 J전비서실장도 자택에 조차 들어오지 않고 취재진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등 盧씨 구속 이후 「언론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연희동측은 盧씨의 변호인을 김유후(金有厚).한영석(韓永錫)전사정수석이 맡는다는 방침아래 기소이전이냐,이후냐의 선임시기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韓전수석은 『盧전대통령은 재판과정에서도 변명을 늘어놓는 식의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호 또한 여론을 감안,검찰과의 적극적 대립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뇌물.정치자금의 법리공방을 벌여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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