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기술 대만 수출 국가 안보상 심각한 우려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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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하이닉스반도체가 대만 프로모스에 수출하려는 54 나노 D램 반도체 양산기술은 국가안보상 심각한 우려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내년 초부터 프로모스를 통해 이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현행 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 따르면 반도체와 LCD(액정화면), 조선 같은 산업의 핵심기술을 수출하려면 지식경제부에 신고해 심의를 받아야 한다. 만약 기술 수출이 국가안보상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경부 장관은 수출 중지 또는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이닉스는 대만 3위의 반도체 업체인 프로모스와 54 나노 D램 양산기술 수출 계약을 하고 지난 15일 지경부에 신고했다.

나노미터 공정은 반도체 회로와 회로 사이의 폭이 머리카락 굵기의 약 2000분의 1인 나노미터(10억 분의 1m)에 불과한 최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입과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앞으로 3년간 5억 달러 정도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이런 반도체 기술 이전에 대해 삼성전자 같은 경쟁업체는 기술 유출이라며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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