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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망언' 조영남 방송 퇴출될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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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남씨가 진행하고 있는 '체험 삶의 현장'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있는 네티즌들의 항의 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독도·교과서 문제에서 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이 한 수위'라는 발언을 한 가수 조영남씨에 대해 네티즌들이 방송계 퇴출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S는 25일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조 씨가 맡고있는 '체험 삶의 현장' MC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BS 1 TV '체험, 삶의 현장' 시청자 게시판에는 조씨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수천건 올라와 있다.

김보규(damull)씨는 "한승조·지만원 등의 반열에 조영남의 이름이 오르게 된 걸 참으로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인의 한과 반세기의 쌓인 한을 '일본이 한 수 위다'로 끝내버린 조영남은 조상 뵐 낯이 없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석동호(dhsuk21)씨는 "일본 찬양으로 황국신민의 실체를 드러내면서까지 책 팔아먹으려고 한다"며 "당신이야말로 일본의 우익의 고도전략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slee041)씨는 "조영남씨가 우리 언론과도 인터뷰를 해서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또한 KBS에 대해서도 조영남씨를 현재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세윤(yuni9999)씨는 "공영방송에서 일본 우익 발언을 서슴지 않은 사람을 계속 방송에 내보낸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조영남씨를 공영방송인 KBS에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선주(lsj8649)씨도 "나라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공영 방송의 진행자가 될 수 없다"며 "제작진이 조영남씨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조영남씨의 방송계 퇴출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레인맨'은 "조영남씨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일본 바로알기'를 코드로 선택해 매스컴의 이목을 집중시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하고 있다"며 "문화 비렁뱅이 조영남을 TV에서 그만 보고 싶다"고 네티즌 청원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책 출간 이후 조영남씨에 대한 MC 교체 건의가 시청자,네티즌들로부터 계속 들어왔었다"며 "25일 오전 11시 긴급 회의를 열어 논의하겠지만 조 씨가 MC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영남씨는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 이후 KBS측과 통화에서 "산케이 신문이 나의 발언을 다소 과장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평소 생각한 바를 얘기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단장 홍정식)은 25일 조영남씨의 발언과 관련한 성명서를 내고, "조영남씨는 즉각 대국민 사과하고 은퇴하던가, 일본에 귀화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활빈단은 "한일간 민감한 시기에 일본 극우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친일망언은 국민가수로 그를 키워준 국민들에게 철저히 배신감을 안겨줬다"며 조씨의 연예계 퇴출을 요구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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