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귀가 아프다.귀가 따갑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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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는 사람도 성가시고 듣는 사람도 지겨운데 그래도 계속 나오는 게 잔소리다.
『제발 그 귀에서 이어폰 좀 빼고 공부해라.』 『그 바지 입은 꼬라지는 다 뭐냐.』 『일찍 좀 들어와라….』 아아,귀가 아프다.이게 바로 미미가 이타이.
좋은 소리도 마찬가지다.
『여러분 어학에는 왕도란 없습니다.일본어도 그렇습니다.무엇보다 은근과 끈기,성실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씩이라도 매일 빼먹지 말고 공부하세요.오늘은 바빠서 못하고,내일은 소개팅 나가느라 안되고….어쩌다 마음 내키면 한 번씩 해보는 벼락공부로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운운.
이런 말을 들었다 치자.옳은 말이다.이런 말,귀가 따갑게 들었다.들을 때마다 맞다,맞아 하며 자기반성을 한다.
어떤 때는 의지박약한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게 미미가 이타이다.
그런데 네,뭐라구요.나는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까 그런 말 들어도 하나도 귀가 아프지 않다고요.
아이구,몰라봐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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