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식축구 선수들 "인조잔디 공포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최근 미국의 프로선수들 사이에서 「인조잔디 공포증」이 급격히확산되고 있다.천연잔디와 달리 딱딱한 카펫인 인조잔디와의 마찰이 피부화상과 각종 근육통을 유발함에 따라 선수들은 몸을 사리기에 급급,경기의 박진감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이때문에 팬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 관리가 편하고 보기 좋다는 이유로 60년대부터 선을 보인 인조잔디(합성수지 카펫)는 현재 프로미식축구리그(NFL)30개팀중 절반이 깔았을 정도로 보편화됐다.주로 날씨가 나쁜 미국 동부.중부지역에 많으며 실내구장은 100% 인조잔디 인 실정.
넘어지거나 뒹구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은 그래도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경기때마다 격렬한 태클과 슬라이딩이 반복되는 미식축구는 그 피해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올들어 벌써 신시내티 벵골스의 스타 러닝백 키 자 나 카터가 폰티악구장에서,휴스턴 오일러스의 명수비수 마커스 로버트슨이 애스트로돔에서 각각 무릎을 다쳐 은퇴위기에 처했다.이밖에 올시즌최고의 빅카드로 「미리보는 슈퍼보울」로 선전된 12일(한국시간)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댈러스 카 우보이스 라이벌전에서도 댈러스 쿼터백 트로이 에익먼이 다리부상을 입었다.NFL노조가 올해 965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가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하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동대문야구장.부산사직구장등 갈수록 인조잔디 포장이 늘어나는 우리나라의 스포츠계에도 타산지석으로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아닐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