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무기 판매량 美 항공산업協이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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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냉전종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3세계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기 판매량은 연평균 150억달러에 달한다.
워싱턴 소재 연구소인 「군축과 민주주의의 개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미 군수산업체의 로비가 이러한 무기판매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50대 군수산업체를 대표하는 미항공산업협회(AIA)의 입김이 가장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AIA의 로비력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92년 3월,당시조지 부시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내린 F-15E기 판매유보 결정을 번복시키면서 부터.
AIA는 F-15기 제조사인 맥도널 더글러스와 함께 수출을 불허할 경우 4만명에 달하는 종업원이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잃게된다는 협박성 호소로 결국 부시의 번복 결정을 받아냈다.
AIA는 대부분 전직 상하의원 또는 행정부 출신 고위관리들을로비이스트로 고용,이들의 개인적인 인맥을 활용해 무기 판매의 알선과 확장을 시도하고있다.
「군축과 민주주의의 개념」은 AIA가 미국내 정치인뿐 아니라중동이나 아시아의 고위실력자들에게 접근,무기 구입을 유도하는 로비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사가 이집트의 라일라 타크라 의원에게 100만달러를 뇌물로 주고,7,900만 달러에 상당하는 C-130수송기 3대를판매한 것이나 텔레딘사가 대만 군부에 접근,32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들여 대만 장성들의 미국 방문을 주선한 것등이 대표적인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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