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라야마 총리,합병망언 사과 친서-金대통령에 보내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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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일본총리는 14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 한일합병조약에 의한 식민지 지배로 한반도지역 사람들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준데 대해 깊은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과친서 요지 2면〉 야마시타 신타로(山下新太郎)주한 일본대사가 이날 오후 공노명(孔魯明)외무장관을 통해 전달한 이 친서에서 무라야마 총리는 『한일합병조약 등 쌍방의 불평등한 관계하에서 체결된 조약이 민족의 자결과 존엄을 인정하지 않은 제국주의시대 조 약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고,『과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있어야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할수 있다는 것이 흔들림없는 신념』이라고 말했다.무라야마 총리는일본의 대북한정책에 대해서도 언급,『우리는 계속 한국과 긴 밀한 연계하에 대북한정책을 수행하고,일-북한관계는 남북한 관계의진전과 조화의 원칙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북한에 대한경제협력은 일-북한 국교정상화 교섭타결이 전제되어야 하며,특히지난번 쌀지원은 특수하고 예외적인 조치였다 』고 해명했다.
외무부는 『무라야마 총리 발언에 따른 양국간 경색국면을 수습하기 위한 일본측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한다』면서 『다시는 역사왜곡 발언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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