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 김재욱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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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암센터·미용성형센터 신설, 특수 클리닉의 대대적 정비, 의료봉사활동 확대…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역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대학병원’을 모토로 본격적인 비상을 시작한 명지병원. 지난 16일, 변화의 중심에서 진두지휘 중인 김재욱(66·사진) 병원장을 만나 명지병원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 센터 설립 등 근래 두드러진 변화가 많다.
  “글로벌화 하는 의료 무한경쟁시대에 발맞춘 변화라 할 수 있다. 세계 수준의 명의와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특수 클리닉을 대폭 확충했다. 부인암센터는 내 전공분야로 지난해 3월 취임당시부터 추진했다. 새로운 암 진단과 치료기법을 연구하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로써 명지병원은 9개의 전문진료센터를 갖췄다.”
- 명지병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탁월한 전문성과 의료서비스다. 여타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일류’로 알려진 곳과 비교할 때 아직은 규모가 조금 작을 뿐이다. 교수진도 모두 그 ‘일류’ 병원들에서 톱클래스를 지낸 이들이다. 큰 병원이 나을 거란 선입관이 있지만 의료서비스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모른다. 경험해 보고 큰 병원과 비교해 달라.”
- 교수진 임용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
  전문화가 안 된 교수는 채용하지 않는다. 세부 전문분야를 마친 이들이 기본 임용대상이다. 인사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신·구 교수진의 조화도 중요시한다. ‘명의’라 불릴만큼 경험이 풍부한 이들과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교수들을 적절히 임용하고 있다.”
- 지역주민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지역 유아들을 위한 병원체험, 무료 강좌, 찾아가는 의료봉사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상 구현에 애쓰고 있다. 대학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족적인 분위기란 게 우리병원의 자랑이다. 예약하고도 멀리까지 가서, 또 한참을 기다려 잠깐 진료 받는 건 낭비다. 가까이서 고도의 전문 진료를 여유 있게 받을 수 있다.”
-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바가 있다면.
  “내 가족을 치료한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입술이 닳도록 얘기한다. 어찌 최선을 다하지 않겠나. 병원이 발전하려면 경영도 중요하지만 이런 자세가 기본이 돼야한다. 암진단을 받고 30년을 나한테 치료 받은 이도 있다. 가족같이 생각되는 게 당연하다. 이젠 오히려 내가 먼저 죽을까봐 걱정한다.(웃음)”
- 장기적인 구상이 있다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외진 탓에 환자들이 찾기가 불편하다. 노선버스가 운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적극적인 인적·물적 투자는 꾸준히 가져갈 과제다. 궁극적으론 환자가 찾는 마지막 병원, 어떤 질병이든 못 고칠게 없는 전국 최고수준의 대학병원이 되는 게 목표다.”
- 지역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병원은 실력이 우선이다. 믿고 찾는다면 후회 하지 않도록 보답하겠다. 주민들이 도와줘야 병원도 발전한다. 그 발전은 결국 더 나은 서비스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해가는 길이다.”

◆ 김재욱 병원장 약력
▶1942년 생 ▶연세대 의대 졸(의학박사)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과장·진료부원장 역임 ▶대한산부인과 내시경학회 회장 ▶연세의료원 부인암 전문클리닉 팀장 ▶미국 부인암학회지 편집위원 ▶국제학술부문 최고 학술상 수상(일본산부인과학회) ▶옥조근정훈장 수훈(대한민국 정부)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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