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자금 與野공방-DJ,與黨 강공에 "한발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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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10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자금수수 진상공개촉구 가두캠페인」을 취소했다.동시에 정국안정.
국민불안해소론을 강조했다.
金총재는 전날 『노태우(盧泰愚)씨로부터 5공청산때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공격을 민자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으로부터 받았다. 그렇다면 강경으로 대응할 만도 한데 일단 정치권 해결론을 내놓은 것이다.더군다나 가두투쟁이 결정된지 하루밖에 안된 시점이다.민자당등에서는 당연히 『국민회의가 민자당의 강공에 밀리는 것』이라고 넘겨짚고 나왔다.
강성투쟁을 주장하다 갑자기 정치권내에서의 해결이라느니 국민이불안해 한다느니 경제가 어떠니 하는 이유로 방향을 180도 돌렸으니 그러한 말을 듣게도 됐다.
이 소용돌이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닌 계속되는 이슈였는데민자당이 『돈을 더 받았을 것』이라고 정색으로 치고 나온 다음날 화해를 요구했으니 의심받을만 하다.
그러나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민자당의 이같은 지레짐작에 『우리가 후퇴한다고 생각하면 민자당의 큰 착각』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같은 국민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金총재의 화해 손짓과는별개로 당에서는 이날도 공세를 계속했다.국민회의 진상조사위는 金대통령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3당합당.대선.정권인수등 3개자금의 구체적 액수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또 姜총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다.朴대변인은『金대통령은 제2의 닉슨이 되려해서는 안된다』는 논평을 내기도했다.민자당에서 흘러나오는 전화막후접촉설에 대해서도 『우리당의김옥두(金玉斗)의원이 항의하기 위해 姜총장에 게 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외투쟁 철회에 대해 朴대변인은 『가두캠페인이 장외투쟁으로 이어지는 수순처럼 보일 수 있어 金총재가 이를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계획으로 보면 14일의 가두캠페인은 대규모 군중집회는 아니다.서울 10여군데에서 의원.당원들이 1 시간동안 특별호외당보를 시민들에게 나누어주는 형식이다.물론 구호는 『김대통령 자금수수 공개촉구』다.
그러나 이 행사는 야당이 전투의 장을 원내가 아닌 장외로 가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곧 확전이 되는 것이다.
金총재는 이런 행동이 가져올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우선 그는 20억원수수를 자진공개한 상태에서 가두에서 「비자금」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할 경우 여론이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한 것같다.
또 이 문제를 확대해서는 안될 입장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金총재 자신은 화해로 나가고 당에서는 강성 발언을 계속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하게 된 것같다.
金총재의 이번 결정이 전반적으로 비자금정국에 대한 유화적인 노선변경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金총재의 대응을 알기 위해서는수일이 더 필요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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