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리모델링’당대표 경선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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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25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17대 국회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전당대회(7월 6일)를 앞둔 통합민주당의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4선의 정세균 의원이 25일 당 대표 후보군 가운데 제일 먼저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강한 야당으로 환골탈태시키고 국민이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신명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뉴 민주당 플랜’을 통해 이명박 정권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해 2012년에 유능한 민주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뉴 민주당 플랜’의 구체적 방안으로는 ▶유능한 민주주의 정책노선 실천 ▶물가·교육·의료 등 ‘7대 국민 불안 해소기획단’ 설치 ▶당내 분파주의 청산 ▶개혁진영 차세대 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지구당이 ‘돈 먹는 하마’란 이유로 4년 전 폐쇄된 이후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의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지금은 지구당이 있어도 돈 정치를 안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만큼 빠른 시간 내 지구당을 되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6·4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정신을 차리도록 옐로카드를 들어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견장엔 이미경·박병석·송영길·신학용·최재성 의원 등 20여 명의 의원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정 의원은 당분간 재·보선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직은 열세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추미애(3선) 당선인도 이번 주 중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당선인은 22일 “당 대표는 당의 정체성을 인물로 상징하고, 당의 대중성과 외연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중도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하는 정대철(전 5선) 상임고문도 조만간 출마 회견을 열 계획이며, 천정배(4선) 의원도 경선 참여를 고심 중이다.

◇원혜영·김부겸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원내대표 경선(27일)을 앞두고 수도권의 후보인 원혜영(3선)·김부겸(3선) 의원이 원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김 의원은 이날 “투표일 전까지 단일화를 공언한 상태여서 당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양보 배경을 설명했다. 원 의원은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한마음으로 임하겠다”며 “김 의원의 핵심 공약인 ‘원내 예비내각 제도’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후보가 단일화되자 호남의 이강래(3선), 충청의 홍재형(3선) 의원도 이날 저녁 비공개 회동을 하고 지방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의견을 조율했다. 

글=김정하·김경진 기자 ,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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