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마이클 조던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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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농구의 신」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아프리카 흑표범」아킴 올라주원(휴스턴 로케츠),「공룡센터」섀킬 오닐(올랜도 매직)의 화려한 농구쇼가 다시 시작된다.미국프로농구(NBA)95~96시즌이 4일(한국시간) 개막,팀당 82게임에 들어간다.
〈관계기사 39면〉 올시즌에는 밴쿠버 그리즐리스.토론토 랩터스 등 캐나다 연고의 두 신생팀이 사상 최초로 NBA레이스에 가세,코트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세계농구팬들의 최대관심은 누가뭐래도 조던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에쏠려있 다.
[편집자註] 묘한 라이벌 관계로 서먹했던 스코티 피핀과는 팀의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의기투합했고,크로아티아 용병 토니 쿠코치는 완전한 불스의 멤버로 융화됐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코트의 말썽꾼」 데니스 로드맨의 입단.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거치며 줄곧 코칭스태프.동료들과 마찰을 빚으면서도 최근 4년동안 리바운드 타이틀을 독점했던 이 탁월한 파워포워드는 조던에게 호레이스 그랜트(올랜도 매직)의 이적으로 인한 상실감을 해소시켰다 .
지난 3월19일 『나는 돌아왔다』며 은퇴선언 18개월만에 야구외도를 마치고 NBA코트로 돌아온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불스에 복귀한 후 정규리그 17경기에 나섰으나 전성기에 비해현저히 약화된 능력과 농구감각을 보여주었다.점프 가 낮아지고 체공력이 약화됐으며 슛성공률은 은퇴전 51.4%보다 10%나 떨어지는 41.1%에 그쳤다.
또 조던은 87~93년 게임당 32.2점을 올리며 7년연속 득점왕에 올랐다.그러나 복귀 후에는 게임당 31.5점을 기록한데다 득점의 집중력과 승부결정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NBA 매니어들을 광란케 했던 파워 덩크나 골밑에서의 곡예사같은 묘기 역시 빈도수가 줄고 위력도 반감됐다.올시즌 조던의 라이벌은 누가 될까.
올랜도 매직의 센터 섀킬 오닐,휴스턴 로케츠의 「표범」 아킴올라주원,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 등이꼽히지만 조던의 절대적인 카리스마에는 미치지 못한다.
탁월한 기량과 승리에 대한 갈망,패할 수 없다는 자존심에서 조던에 필적할 선수라면 가장 친한 친구이자 프로입문 동기인 피닉스 선스의 「반항아」 찰스 바클리 뿐이다.
바클리는 최근 3시즌동안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은퇴를 선언해왔다.그러나 그는 95~96시즌 선스의 등록선수 명단에 다시 올랐고 시범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그가 『다시 한번』을 외치며 돌아온 이유는 아마도 조던을 이기기 위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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