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재미있다>마라톤 기록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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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마라톤 세계최고기록-.88년4월17일 로테르담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벨라이네 딘사모가 2시간6분50초로 우승테이프를 끊은이후 7년6개월이 넘도록 「장수」해온 이 기록은 또다시 세계 건각들의 도전을 견뎌냈다.그렇다면 이 기록은 불 멸일까.인간의한계는 바로 그 정도일까.
결론은 아니다.스포츠과학자들의 연구결과는 아직도 20분가량 더 단축 할 수 있다는 것이다.80년대 초반 옛소련 스포츠과학자들은 1시간5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놓았고 뒤이어1시간46분대 진입가능 주장이 나왔다.그러나 이 같은 주장들은「과학적 훈련을 할 경우」라든가 「당대 마라토너들의 장점을 합칠 경우」라는 식의 꿈같은 계산에 의한 것이었다.
보다 과학적 근거를 내놓은 것은 90년초.미국의 연구팀은 87뉴욕마라톤을 정밀 분석한 결과 마라토너들이 미숙한 주법,상대방의 견제등 이유로 규정코스 42.195㎞보다 훨씬 먼 거리를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표적 예가 2시간12분3초로 3위를 차지한 패트 피터슨.그는 스텝을 밟을 때마다 오른발은 몸의 중심보다 왼쪽으로,왼발은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딛는 불량주법때문에 한걸음에 약23㎝씩 손해봤고 결국 규정코스보다 6㎞이상 더 뛴 것으로 조사된 것.
이에 근거해 연구팀은 이같은 「헛걸음질」만 아니었다면 그가 1시간56분대에 주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50㎞이상 뛴 마라토너도 상당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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