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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正검사 명성 홍준표 변호사 TV출연 盧씨 소환견해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슬롯머신사건등 전직 고위공무원들의 사정수사로 이름을 떨친 홍준표(洪準杓)변호사(전 검사).그는 1일 문화방송의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검찰소환 생중계 프로그램에 특별출연,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洪변호사는 盧씨에 대한 호칭은 어떻게 하는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각하라고 하는게 좋을 것』이라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피의자라 하더라도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예우를 갖추는게 바람직하다』고 대답했다.洪변호사 는 고위공무원에 대한 신문방법에 대해 『우선 최대한 예우를 해줘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만 고위공직자라 하더라도 검사앞에선 범죄피의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대접을 해줄 수 없다』고 말해 슬롯머신사건 당시 현직 고검장까 지 구속했던 「호랑이검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고위층일수록 처음엔 위세를 부리며 혐의사실을 부인하는경우가 많지만 증거를 조목조목 들이대며 가혹하게 추궁하면 한꺼번에 무너져 자백을 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盧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성격에 대해 洪변호사는 『대통령의 권한은 매우 포괄적이므로 특별한 이유와 사용처 없이 받은 돈은 직무와 관련된 뇌물성격이 강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대답했다.
洪변호사는 『盧전대통령은 비자금을 기업인들의 성금이라고 주장하지만 방위성금 모금처럼 정당한 성금절차를 밟지 않은 뒷거래를성금이라고 하는 것은 뇌물을 미화한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盧씨의 수사검사인 문영호(文永晧)중수부2과장에 대해『전직대통령 조사라는게 심적 부담을 주겠지만 검사는 증거를 의식해야지 피의자의 신분을 의식하면 제대로 조사가 될 수 없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盧씨에 대한 사법처리에 대해 洪변호사는 『삼풍백화점사건때 이른바 「떡값」 수백만원을 받은 하위직공무원들을 구속시킨 전례가있는데 검찰이 盧전대통령이 받은 수천억원을 성금으로 규정,봐준다면 국민들은 납득할수 없을 것』이라며 盧씨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洪변호사는 또 『국민여론이 들끓는다고 너무 성급히 처리할 경우 개인축재비리가 자칫 정치보복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시간을 두고 충분히 수사를 해 부패한 정치권 전체에 칼을 대는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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